월가 진출을 꿈꾸는 한인 대학생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K-월스트리트 플랫폼 2024’에 참석해 한국계 금융인들에게 월가 입성 노하우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월가 진출을 꿈꾸는 한인 대학생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가에 있는 코리아소사이어티에 모였다. 세계 금융 중심인 월가에 진출한 금융계 선배들로부터 진출 비법을 전수받는 ‘
K-월스트리트 플랫폼 2024’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뉴욕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몰린 가운데 창업의 꿈을 안고 제주도에서 온 의대생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K-월스트리트 플랫폼은 매일경제신문과 한인금융인협회(
KFS),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도해 한국계 인사의 월가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을 목표로 2022년 출범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행사에는 대학생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헤지펀드, 벤처캐피털(
VC)을 비롯해 뉴욕 금융가에서 활약하는 선배들로부터 월가 입성 노하우를 배웠다.
금융계 인사들은 단순히 월가를 동경하는데 그치지 말고, 본인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헤지펀드 브라이어우드 체이스 매니지먼트에서 근무하는 제이슨 유는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대학 시절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인이 나아갈 커리어가 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인데, 이 같은 물음을 통해 본인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에버코어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브라이언 정 역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본인을 진정으로 도와주려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인맥 풀을 늘려 상대적으로 도움을 받을 사람의 비율이 늘어나도록 해야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증가한다”라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
DCM벤처스에서 투자자로 일하는 바비 권은 “본인이 평균적인 행동을 하면서 평균 이상의 성공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일을 해서는 눈에 띄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본인이 그 일을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며 차별화된 능력과 함께 노력을 강조했다.
참석한 대학생들은 4개조로 나뉘어 멘토들에게 더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투자 업무 외에 어떤 분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의가 잇따랐다. 한국인이 월가에서 근무하면서 언어적인 제약은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궁금해 하는 학생도 많았다.
멘토와의 네트워크는 점심을 먹으면서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
BoA)를 방문해 금융인들의 직장 생활과 인턴십, 채용 관련 궁금증도 풀었다.
제주대 의과대학을 다니고 있는 전지우씨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려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전씨는 향후 기회가 닿으면 스타트업에도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세계 자본주의 중심인 뉴욕의 매력을 경험하려 왔다”면서 “월가 선배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향후 바이오나 인공지능(
AI)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