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분석=올 상반기 AI직무 채용공고, 지난해 대비 128% 증가 비개발 AI 직무 1위 콘텐츠크리에이터… 전년比 405%↑ 경력직 공고 140%↑, 신입은 55%… 대기업이 증가 폭 최대 개발 직무는 오히려 6.6% 감소… 웹퍼블리셔 40% 줄어
[뉴스투데이=장지우 기자] AI 채용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채용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가고 있는지는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다. 개발자 중심이던 AI 채용 공고 중 5건에 1건은 이제 기획·콘텐츠·교육 등 비개발 분야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운영 법인 웍스피어, 대표이사 윤현준)는 올해 상반기 게재된 AI 직무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6월까지 등록된 AI 키워드 공고는 1만8000여 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기업이 AI 전문 직무로 지정해 등록한 공고는 지난해보다 128% 늘었다.
이런 증가세를 이끈 건 개발 직군이 아니라 비개발 AI 직무였다. 잡코리아가 분류한 비개발 AI 직무 공고는 전년 대비 325% 늘었고, 전체 AI 직무 공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1.6%에서 올해 21.6%로 뛰었다. 공고 5건 중 1건 이상이 비개발 직무인 것이다.
비개발 AI 직무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건 AI콘텐츠크리에이터로 전년 대비 405% 증가했으며 AI기획자(363%), AI사업전략(313%), AI교육컨설턴트(195%)가 뒤를 이었다. 이는 AI를 직접 만드는 인력을 넘어 이를 사업과 콘텐츠, 교육 현장에 적용할 인력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채용 형태를 보면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향한 갈증도 뚜렷했다. 경력직 공고가 140% 늘며 신입(55%)보다 크게 앞섰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계열사·자회사 포함)의 공고 수가 187% 늘어 중견기업(167%), 중소기업(124%), 벤처기업(117%)보다 증가 폭이 컸다.
[사진=잡코리아]
AI 활용 역량을 중시하는 흐름은 채용 전형에도 반영되고 있다.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은 최근 채용에서 AI 역량을 묻는 항목을 새로 넣었고 기아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AI 문제해결력' 검증 단계를 도입해 AI 역량 확인 대상을 전 직군으로 넓혔다.
반면 AI 직무를 제외한 개발 직무 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 웹퍼블리셔가 40.1%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앱개발자(32.2%)와 게임개발자(26.4%)가 뒤를 이었다. AI가 기존 직무를 직접 대체했다기보다 AI 전문 인력 채용이 늘고 직무별로 요구되는 역량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잡코리아 관계자는 "AI 역량이 개발 직군만의 전문성을 넘어 기획과 사업, 콘텐츠 등 직무 전반의 기본기로 자리 잡고 있다"며 "AI 채용 수요가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지금 흐름에 맞춰, 직무 경험과 AI 활용 역량을 함께 읽어내는 매칭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