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교류 단절겪은 요즘 20대
일상 대화도 팀 과제도 서툴러
차별화 무기는 ‘나만의 경험’
스펙보다 인턴·봉사 해보길
![김상용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이승환 기자]](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3/29/0005657819_001_20260329221308139.jpg?type=w860)
김상용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사진)가 커리어의 끝자락에서 마케팅 전문 서적이 아닌,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교실 밖 경영학’을 집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만난 김 교수는 “인생과 마케팅은 ‘선택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 많다”며 “어쩌면 전문 지식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제자들에게 하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듀크대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림대와 KAIST를 거쳐 2001년부터 고려대 경영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경영대 학장, 한국마케팅학회 및 한국소비자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책에서나 인터뷰에서나 여러 번 강조된 단어는 ‘차별화’다. 기업처럼 개인도 자신을 경쟁자와 차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급격히 발달한 기술로 누구나 똑똑해 보일 수 있는 시대에서는 오히려 태도와 친화력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20여 년 전과 지금 학생들을 비교해보면 수업 태도는 분명히 나빠졌지만 지적 수준은 더 높아졌다”며 “그럼에도 강의실에서 눈길을 끄는 사람은 여전히 태도가 바르고 예의가 반듯한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사회에서 경쟁력을 만드는 요소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며 “똑똑함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명확하게 드러낼 줄 아는 반듯함, 합리적 개인주의에 기반한 태도가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학과 학생들이 선망하는 변호사, 회계사가 AI에 대체될 1순위 직업으로 꼽히는 가운데 자신만의 ‘경험’이 더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학들이 회계사 시험 합격 인원이 많은 것을 자랑으로 삼아왔는데 이제 그럴 수 없어졌다”며 “그 학생들의 상당수가 실습을 하지 못하고 점점 더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선망받는 길을 가기 위해 학점과 스펙만 쌓는 것보다는 작은 규모의 기업 등에서 남들이 하기 힘든 경험을 쌓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언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가 관찰한 학생들의 급격한 변화에서 나온다. 약 2년간 사회적 접촉을 멈춘 시기에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낸 학생들은 강의 시간에 교수와 눈을 마주치거나 토론에 참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경향을 보였다. 김 교수는 “취업 전 ‘공백을 갖기 싫다’는 마음 때문인지, 10년 전에는 흔했던 해외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도 드물어졌다”면서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에게는 마음을 열지 않고 팀 과제를 함께 하지 않으려는 태도 등을 보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변해버린 강의실 안 풍경을 다소 비판적으로 바라봤지만 김 교수가 제자들에게 건넨 메시지의 핵심은 ‘응원’이다. 그는 “20·30대 시절 방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에 꾸준히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다 보면 언젠가 목적지에 닿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과 성향이었던 그도 부모님의 권유에 못 이겨 인문학을 전공하며 많은 방황을 했다. 그러나 꾸준히 스스로를 믿고 커리어를 개척한 결과 계량적 마케팅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누군가는 고속도로로, 누군가는 샛길로 갈 수 있지만 결국은 도착하게 돼 있다”며 “그 과정에서 자기 비하에 빠지지 않고 경영학이란 전략을 조금만 곁들여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