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본사를 지방으로 옮긴 공공기관들이 지난해에 2019년에 이어 가장 많은 지역인재를 선발했으나 절반은 1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2018~2025년 지방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인원을 보면, 지난해 공공기관 127곳 중 63곳이 지역인재 1527명을 채용했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들은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6명 이상 신입사원을 뽑을 때 본사가 있는 지역(광역자치단체) 고교·대학교 졸업자를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해야 한다. 지난해 채용 규모는 의무 선발이 시작된 2018년 이후 가장 많이 뽑은 2019년과 같다.
지난해 지방 이전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40.7%였다. 2023년 40.6%, 2024년 41.4%에 이어 3년 연속 40%를 넘었다. 법정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2018년 18%를 시작으로 2022년에 30%까지 올라간 상태다.
공공기관 127곳의 본사가 있는 13개 혁신도시 가운데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혁신도시였다. 전체 신입사원 791명의 54.2%인 429명이 지역인재였다. 50%를 넘긴 곳은 대전혁신도시가 유일했다.
이어 4곳은 지역인재채용비율이 40%를 넘었다. 강원혁신도시는 전체 신입사원 244명의 47.1%인 115명, 충북혁신도시는 66명 중 45.4%인 30명, 전북혁신도시는 93명 중 43%인 40명, 울산혁신도시는 186명 중 40.8%인 76명이다. 꼴찌 제주는 20명 중 6명(30%)으로, 법정 채용 비율을 딱 맞춘 수치다.
채용한 지역인재 인원수는 대전혁신도시(429명), 광주전남혁신도시(286명), 부산혁신도시(159명), 경남혁신도시(136명), 강원혁신도시(115명), 경북혁신도시(110명)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6명 이상 뽑은 곳 중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50% 이상인 공공기관은 9곳이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100%, 한국교육개발원 77.7%, 국민건강보험공단 74.2%, 한국가스안전공사 60%, 한국전기안전공사 59.2%, 한국철도공사 58.9%, 주택관리공단 58.8%, 한국수자원공사 56.2%, 한국인터넷진흥원 54.5%였다.
지난해 13개 혁신도시 모두 법정 채용 의무 비율 이상의 인원을 채용했으나 8곳은 평균(40.7%)을 밑돌았다. 127곳 가운데 절반인 64곳이 지역인재를 1명도 선발하지 않은 점은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5명 이하는 지역인재를 선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규정을 활용해 1~5명을 채용하는 쪼개기 선발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