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약진
화장품업종사자 1년새 9%↑
전체 55% 39세이하 청년층
여성인력 비중도 57%에 달해
에이피알·구다이·코스맥스등
올 하반기 100명 이상씩 채용
"정책지원하면 일자리 늘것"
K뷰티의 세계적 인기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화장품 산업 종사자가 1년 전보다 9% 늘었고, 에이피알과 구다이글로벌 등 최근 빠르게 성장한 스타 뷰티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만 100여 명씩 새로 뽑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특히 K뷰티 기업들이 국내의 탄탄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같은 속도로 창업·성장하고 있어 2030세대의 직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 뷰티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에 여성 인력이 많이 포진돼 있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 올리브인터내셔널, 어뮤즈코리아, 달바글로벌, 티르티르, 네오팜, 마녀공장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와 코스맥스, 한국콜마, 씨앤씨인터내셔널, 이미인 등 ODM 기업이 올해 하반기 최소 두 자릿수, 많게는 1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에 나선다. 시중은행의 하반기 채용 규모가 100~200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작은 숫자가 아니다.
국내 뷰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에이피알은 올해 하반기에 100명 이상의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다. 기초 화장품 브랜드 '성분에디터'로 유명한 올리브인터내셔널도 지난해 매출이 20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하면서 올 하반기에만 10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구다이글로벌과 달바글로벌도 각각 약 100명을 채용하고 와이어트는 약 30명, 네오팜은 약 20명의 인력을 충원한다.
◆ 여성 CEO들도 대거 활약
ODM 기업 중에서는 코스맥스가 올해 상반기 7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 100명 이상을 추가로 뽑는다. 한국콜마도 하반기에 상반기 채용 인력의 2배인 약 40명을 뽑는다. 씨앤씨인터내셔널도 1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K뷰티가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통계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산업 종사자는 4만4093명으로 작년 1분기(4만430명) 대비 9%가량 늘었다. 특히 전체 종사자의 57%(2만5414명)가 여성이었다. 여성 경영자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마녀공장, 어뮤즈코리아, 에이블씨엔씨, LG생활건강, 씨앤씨인터내셔널, CJ올리브영 등의 CEO가 모두 여성이다.
연령별로는 30~39세가 전체 종사자의 35%(1만578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40대가 24.6%%, 29세 이하가 20% 등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9세 이하를 합치면 55%에 달해 청년 고용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보여줬다.
◆ 용기·유통 등 전후방 산업 활발
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용기·부자재 생산 업체와 유통망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용기 제조 업체인 펌텍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3719억원을 올리며 2년 전(2844억원)과 비교해 30% 늘었다.
K뷰티 제품을 직매입해 영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 '부츠', 월마트·타깃 등 세계적인 유통 업체에 공급하는 유통 기업 실리콘투는 지난해 매출 1조1162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2023년(3428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직원도 204명에서 304명으로 100명 늘었다.
이해선 한국마케팅협회장은 "G밸리(구로·금천·가산) 지역에 K뷰티 관련 중소 유통·브랜드 회사가 많고, 인천남동공단에는 수십 개의 중소 K뷰티 공장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생태계는 잘 구축돼 있다"며 "브랜드와 제조사 등을 잘 연결하고, 정부의 제도적 지원까지 뒷받침되면 화장품 산업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