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서 일반 직무까지 AI 활용 역량 평가 SK하이닉스·SKT·KT, 채용 과정에 AI 활용 포함 현대차·LG이노텍은 AI 관련 전문 인재 확보에 초점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 시즌에 들어간 가운데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반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개발 직군에 한정됐던 AI 역량 평가가 영업·마케팅과 네트워크, 경영지원 등 일반 직무로 확대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기술사무직 신입 채용에서 지원자의 AI 활용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평가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채용부터 짧은 면접 대신 ‘반나절 심층면접’을 새롭게 도입한다.지원자는 면접장에 마련된 PC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직무 관련 과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심층 인터뷰와 그룹 토론, 비대면 영상 인터뷰도 진행한다.
AGI 시대에 맞춰 △본질적 탐구 역량 △변화 적응력 △사고적 다양성을 3대 미래 역략으로 제시했다. 학력이나 단순 지식보다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살피겠다는 취지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까지 신입 채용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올해 4분기에는 AI 해커톤을 열어 우수 참가자에게 서류전형 면제와 면접 직행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 SK하이닉스 채용설명회 현장(사진=연합뉴스)
SKT, 채용 직군 AI 역량 평가…인재 양성도 확대
SK텔레콤(SKT)도 오는 30일까지 모집하는 신입·주니어 채용에서 AI 이해도와 활용 경험을 평가한다. 채용 직군은 고객, 인프라, 테크, 스태프, 법무 등 5개 직군이다.
고객 직군은 B2C 분야에서는 AI 리터러시와 AI 도구를 활용한 문제 해결 경험을, B2B 분야에서는 생성형 AI와 LLM, AI 플랫폼 관련 프로젝트 경험을 우대한다. 스태프 직군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슈 모니터링과 리서치, 콘텐츠 제작 및 업무 혁신 경험을 살핀다.
테크 직군은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개발 인력을 선발하며 클로드와 코덱스 등 AI 개발 도구 활용 능력도 평가한다. 전사적인 AI 전환에 맞춰 AI를 특정 개발 직무가 아닌 모든 직무의 기본 역량으로 반영한 것이다.
AI 인재를 직접 양성하기 위한 산학협력도 이어간다. SKT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2026년 2학기 ‘SKT-서울대 AI 공동과정’을 개설한다. 15주간 진행되는 강좌는 AI 앱·서비스와 AI 모델링, AI 인프라 등 세 영역으로 구성된다.
정재헌 SKT CEO의 특강을 시작으로 AI 개발 조직의 임원과 팀장, 박사급 구성원들이 연구 성과와 상용화 사례, 현업 노하우를 공유한다. SK텔레콤이 서울대와 AI 강의를 운영하는 것은 올해로 10년째다.
△ KT 채용 포스터(사진=KT)
KT, 스펙보다 경험... 직무 전문성과 AI 능력 함께 본다
KT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140여명을 채용하면서 직무 전문성과 함께 AI 활용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모집 분야는 △NW인프라운용 △기업간거래(B2B)컨설팅&세일즈 △기업소비자간거래(B2C)마케팅&세일즈다.
KT는 이번 채용에서 직무 전문성과 함께 AI 활용 능력을 평가한다. 단순한 AI 지식을 묻기보다 실제 직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가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를 개선하는 과정을 살필 방침이다.
지원자의 역량도 학력이나 자격증 등 스펙보다 지원자의 구체적인 경험과 역할, 문제 해결 과정 및 성과를 중심으로 직무 수행 가능성을 평가한다. 지원서는 다음 달 7일까지 접수한다.
이선주 KT 인재실장 전무는 "이번 채용에서는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은 물론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살핀다"며 "현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AX 플랫폼 컴퍼니에서 프로로 성장해 나갈 인재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SDV·AI·로보틱스 미래 인재 확보 나서
전문 AI 인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IT 등 6개 부문 92개 직무에서 대규모 신입 채용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AI,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을 주도할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2일 유튜브 라이브 채용설명회를 열고 10일에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현직자와 지원자가 직접 소통하는 ‘팀 현대 커리어 라운지’를 개최한다. 우수 참여자에게는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H-슈퍼패스’ 혜택을 제공한다.
△ LG이노텍 해외 인재 채용 행사 '이노 커넥트'(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미국서 인재 채용 행사…피지컬 AI 인재 확보
LG이노텍은 해외 채용 행사를 통해 피지컬 AI 분야의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해외 인재 채용 행사 ‘이노 커넥트'(Inno Connect)를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행사에는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과대, 예일대 등 미국 16개 대학의 석·박사 및 경력 인재 3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의 주요 연구 분야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포함한 피지컬 AI, 첨단 패키징, 차세대 광학 등이다.
LG이노텍은 피지컬 AI와 반도체 기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외 대학의 외국인과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턴십을 운영해 우수 수료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